[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물산업 이끄는 대표기업, 해외시장 진출 '스타트'

입력 2016-02-03 07:00  

[ 오경묵 기자 ] 대구시와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블루골드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물시장에 도전장을 낸 대표 물기업은 대기업이 아니었다.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집요한 연구개발로 얻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국가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구 국가물클러스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과 합작사 세워 100조원 시장 뚫어
엔바이오컨스

대구시(대구환경공단)와 함께 중국 환보과학기술공업원, 필립유한공사 등과 72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세워 중국 물시장에 진출한 엔바이오컨스(대표 이동완·사진)는 국내 물산업계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의 합작 과정에서 기술료만 1억위안(약 180억원)을 받았다.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이 정도 기술 이전료를 받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동완 대표는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때 중국 정부와의 막판 협상에서 기술 이전료를 10원도 깎아주지 않았다. 회사의 기술력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2조~5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진짜 명품은 할인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만든 만큼 올해는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하수슬러지를 건조시켜 자원화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한 1위 기업이다. 한국 캐나다 국제환경기술 검증 1호 기업이기도 하다. 직원 90명에 작년 매출 220억원의 중소기업이지만 국가물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대구시의 도움으로 당당히 중국에 진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슬러지 건조연료화 시설(하루 1000t 처리)인 수도권매립지 슬러지 자원화시설(2단계)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분야 기술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해외 진출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구시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에서 700t 규모의 슬러지 시설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탄탄하게 합작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엔바이오컨스는 대구로 본사를 옮겨 국가물클러스터에 입주할 계획이다.

산업용 교반기로 국내외 시장 돌풍
우진

산업용 교반기 전문기업인 우진(대표 주윤식·사진)은 중국 물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다. 하수처리장 필수기계인 교반기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로 국내에 6000여대를 보급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주윤?대표는 “기존 방식인 가스식이나 기계식 교반기에 비해 에너지를 80~90%까지 절감한 혁신적 기술로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화제”라고 소개했다. 환경 관련 기술은 소규모 파일럿 시설에서는 성능이 확인돼도 대규모 처리시설에서는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수나 슬러지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시험을 거쳐야 한다. 주 대표는 하수처리장을 운영하는 대구환경공단이 개방한 실제 현장(테스트베드)에서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적용, 공인받았다. 지난해 부산 광주 서울 등에 진출해 국내 시장에서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환경공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초절전 고효율 기술 덕택이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왕신좡 하수처리장에도 제품 4대를 수출했다. 주 대표는 “중국에 에너지 절감 효율이 80~90%대라고 하니 믿지 않았다”며 “제품을 설치해 그들이 10년 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단 보름 만에 해결하자 중국 측에서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요청해왔다”고 소개했다.

주 대표는 “중국은 비용만 절감한다면 과감히 투자하는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뛰어난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중국 물시장 진출을 위해 대구시와 기업, 혁신 기업 간 플랫폼이 형성돼 물산업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 추진하는 물클러스터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의 개방형 혁신과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잘 개발한다면 대구 국가물클러스터가 세계적인 물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심분리기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로얄정공

1986년 설립된 로얄정공(대표 박재득·사진)은 수입에 의존하던 원심분리기를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원심분리기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생산설비 및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10억원.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폐수처리에 쓰이는 원심분리기, 원심농축기, 원심탈수기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인 대구의 대표적인 물산업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연속형 원심분리기는 대용량 처리와 광범위한 물성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밀폐형이어서 악취 및 소음 발생까지 적다.

박재득 대표는 “기존의 오·폐수처리 장치인 벨트프레스나 필터프레스에 비해 연속적인 처리가 가능한 제품인 데다 기계의 부피가 작아 시설 규모를 줄이고 설비 비용을 절약하는 데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연구개발 및 국산화 노력으로 국산 신기술, 조달우수 제품, 환경설비품질 인증, 신제품 인증 등 수십개 특허를 갖고 있다. 동탑산업훈장과 대통령표창도 받았다. 그동안 1000대 이상을 생산해 상·하수처리장, 화학, 철강, 식품, 토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제품을 납품했다.

박 대표는 “원심분리기 국산화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했고, 외국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아직 수출 비중이 미미하지만 대구시와 한·중기업협의회를 통해 중국 등 해외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녹색성장 저탄소 배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구 국가물클러스터에 1만6000㎡ 규모로 입주를 신청해 연구개발과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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